우리의 여름의 빛을,
부디 우리에게 선사하여 주시옵고,
부디 그 별들이 당신의 심장에 박히길 바랍니다.

개요
요즘따라 장마철이 되며, KPC가 영 학교에 모습을 보이지 않습니다. 어째서일까요? 아무리 연락을 해보아도, KPC는 연락을 받지 않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비가 개인날이었습니다. 드디어! 라는 생각에 하교하던 PC에게 띠롱! 하며 알림이 울립니다.
[ PC, 할 말이 있어. 내일 밤, 공원에서 만나자. ]
여름의 빛을 쬐는, 평범한 파랑의 이야기입니다.
시나리오 정보
- 시나리오의 약칭은 여름광입니다. ( 제가 여름에 미쳐있어서 그렇습니다. )
- 인원 : 1:1 타이만
- 배경 : 현대, 장마가 개일때 즈음.
- 로스트 가능성 : 낮음
- 추천 관계 : 상호 소중한 관계의 학생.
- 예상 플레이 타임 : 테스트 플레이를 가지 않았으나, 최소 2시간.
- 탐사자 난이도 : ★★☆☆☆
- 키퍼링 난이도 ★★★☆☆
- 추천기능 : 관찰력, 및 대인기능.
- 전투 가능성 : X
주의사항
- 상황에 따라, 자살, 추락, 코즈믹 호러 등등의 요소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본 시나리오는 약간의 개그요소가 포함되어있지만 절대로 일상힐링, 개그 시나리오가 아니며, 상황에 따라 관계를 못이어나갈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 첫 시나리오다 보니 미숙한 점, 크툴루에 대한 지식이 독자적으로 해석되어있을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 롤북없는 키퍼링을 금합니다.
본 시나리오는 Call of Cthulhu 7판을 기준으로 하여 작성되었으며, 저작권을 침해할 의도가 없슴을 밝힙니다. 공개적인 장소에서의 스포일러, 해당 시나리오의 자작 발언, 수익을 얻는 마스터링 커미션 등을 금합니다. 세션카드 커미션은 허용합니다. 다만 세션카드엔 반드시 라이터의 닉네임이 포함되어있어야 한다는 점을 알립니다.
접은글로 진상이 이어집니다.
진상
현재 지구에는 로이고르, 즉 별에서 온 눈에 보이지 않는것들이 상륙해 있습니다. 그의 정신에 맞닿는다면 그 누구라도 죽음을 맞이하고 싶어지는 극도의 우울감을 겪게됩니다. 현재 KPC는 비오는 어느 날, 보이지 않는 그것들의 정신에 얼떨결에 닿게 되었고, 극도의 우울을 풍기고 다닙니다. 그런 우울을 풍기는 KPC.
우주에서 온 색채가 조금 변형되어, 사람의 모든 감정, 특히 우울을 좋아하는 색채, 다른 것들, 영양분, 피, 체력.. 모든것을 빼앗으려고 하는 새로운 돌연변이, 그런 돌연변이 우주에서 온 색채가 KPC를 놓칠리가 없나요. 새파란 빛의 우주에서 온 색채는, 그런 KPC를 숙주 삼아 영양분과 피, 모든것을 빼앗아가고 있습니다. 현재 날씨는 장마비가 한참 쏟아지는 여름. 여름방학도 하기 전, 이 모든일들을 당한 KPC는 더이상 학교에 출석하지 않습니다. 점점 쇠퇴해가는 몸으로, 색채에게 모든것을 빼앗길 뿐입니다. 점점, 파랑에 물들며. 비가 개인 날에, 소중히 여기는 학우(또는 연인)인 PC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기 위해 겨우 몸을 이끌고 나왔습니다. 여름 밤, 유독 별이 환히 보이는 날. 바다에 빠져, 영원한 파랑에 잠식당하기 위해서. 밝은 빛을 싫어하는 색채는, 마지막으로 떠오르는 별들의 빛에 조금은 꺼려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유독 오늘은 별들이 빛나는 날이었으니까요. 그리고 그런 별들이 빛나는 밤은, 별에서 온 부랑자인 별의 흡혈귀가 킥킥거리며 웃음소리를 자아내는, 절망의 밤이었습니다. KPC는 아직 별의 흡혈귀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모르며, 마지막으로 PC에게 작별인사를 하기위해 나왔으나.. 피를 빨아먹는 별의 흡혈귀가 존재하는걸요. 둘이 어떻게 될지는.. 글쎄요. 피를 다 빼앗기기도 전에, 색채가 KPC를 장악할지, 아니면 별의 흡혈귀에 인해 둘다 피를 빼앗길지. 여름의 빛이여, 새파란 여름의 빛은, 그 둘을 절망이란 이름으로 구제할지도 모릅니다.
낮의 햇살은 KPC에게 있어 독입니다. PC가 어떻게든 끌고 나오려고 한다면 무작정 거부해주세요. 어떠한 이유, 다이스를 돌려도 좋습니다. 나가선 안됩니다. 밤이 되기 전까지는.
접은글로 본문이 이어집니다.
1. 장맛비가.
딩동 댕동, 종이 울리는 소리와 함께 잠에서 깨어납니다. 언제 잠에 들었었죠? 어느 순간 보니 선생님의 종례가 이미 끝난 뒤입니다,
PC, 지능판정.
성공시 : 6교시 후반부 즈음 자장가로 유명한 역사선생님의 ASMR삼아 잠들었단게 떠오릅니다. 잘 잤네요, 마침 KPC에 대한 걱정으로 인해 몇일동안 잠을 자지 못했잖아요. 안그런가요, PC?
실패시 : 아무리 생각해도 언제 잠들었는지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그저 KPC를 걱정하다.. 깜뻑 잠에 든 모양입니다.
오늘은 마침 장맛비가 오랜만에 그친 날이기도 하니까요. 슬슬 집으로 돌아가야하지 않겠어요? 다른 친구들도 벌써 집으로 향하고 없는 참인걸요. 얼른 이동하도록 합시다. 늘 그랬듯, KPC의 집을 들려서 말이에요. 몇 일째 아무 사유 없이 무단 결석중인 KPC, 그런 KPC를 걱정하는 것은 당연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꽤나 좋은 사이라고 할 수 있었으니까요. 그렇기에 늘 KPC의 집에 들러 노크 세번, 그리고 잘 있냐는 물음 하나를 던지고 집으로 향했었죠. 딱 마침 집도 가까운 참이었으니까요.
…
학교 밖으로 나오자, 아직은 우중충하면서도 밝은 하늘이 반깁니다. 비가 쏟아지는 하늘은 슬슬 질려질 때 즈음이었으니까요. 혹시 몰라 들고왔던 우산을 가방에 넣고, 신발을 신발함에서 꺼내, 실내화에서 갈아신습니다. 터억, 끼익 하는 소리가 울려퍼지네요. 오늘도 괜히 우중충해지는 날입니다.
KPC는 오늘도 잘 있을까요, 밥은 거르지 않았을까요. 하는 걱정이 앞섭니다. 저벅저벅, KPC의 집으로 가는 길로 향합니다.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는 눈에 파랑이 잠깐 비친듯 해보였습니다.
PC, 관찰력 판정.
성공 시 : 눈을 부비고 다시 보아도, 하늘에 보이는 저것은 왠.. 촉수가 종종 달린, 무언가입니다. 눈을 깜빡거리자 다시 모습을 감추는데,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것일까요?
이성 판정 0/1d3
KP메모 : 별의 흡혈귀입니다.
실패시 : 역시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헛것을 보았나 보네요.
가방을 손에들고 걷자니, 어느샌가 KPC의 집 앞입니다. 노크 세 번, 잘 지내고 있었냐는 말 한 번.
( RP 타임입니다. 문 너머로 PC와 자유롭게 대화해주세요. 왜그러냐는 질문엔 그저 감기라고 전해주세요. )
어느정도의 롤플이 끝났을 경우 아래의 지문을 출력해주세요.
이상하게도, 오늘의 KPC는 목소리에 힘이 담기지 않은 듯 해보입니다. 어째서일까요? 어디 아프냐 물어봐도, KPC는 묵묵부답입니다. 어쩔 수 없네요. 오늘은 그냥 집으로 돌아가도록 합시다.
KP메모 : 만약 끝까지 버티는 PC가 있을 경우, KP매직으로 돌아가게 해줍시다.
다시금 집으로 발걸음을 옮기던 도중, 전광판에 띈 글자가 눈에 담깁니다.
[ 내일!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별이 쏟아질 것입니다. ]
띠롱!
그러는 동시에 휴대폰이 울립니다. 살펴보면.. KPC네요.
[ PC, 할 말이 있어. 내일 밤, 공원에서 만나자. ].
이게 무슨 소리일까요? 드디어 KPC의 증세가 나은 것일까요? 아니면, 무슨 사유라도 존재하는 것일까요? 영문을 모르겠으나, KPC가 드디어 만나주다니! 무척이나 기쁜 일입니다. 안그런가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별이 쏟아지는 날이라니, KPC도 참, 이런 날에 자신을 보고싶어하다니, 낭만적이기 그지 없다니까요.
...
집으로 돌아가면, 평소대로의 집이 보입니다. 집 안에는 TV가 틀어져 있네요. 아차, 깜빡했나봅니다! 전기세가 세상에.. 등골이 서늘해지는 느낌입니다.
PC, 듣기 판정.
성공시 : [ 하늘의 괴생명체? 보는 사람 증가하여… ] ..? 어라, 저거.. 당신이 바라본 것 아닌가요?
( 위 관찰에서 실패했을 경우 : 저런 괴생명체가 존재한다니, 어렴풋이 하늘에서 본 파랑이 떠오릅니다. )
실패시 : [ 하늘의…? 보는…. 증가… ] 잘 들리지 않습니다. 여튼 전기세를 더 아끼기 위해서라도, TV를 꺼야하지 않을까요?
집안은 평소와 똑같습니다. 가방을 내려놓고, 다시금 샤워를 하고.. 괜히 심란해지는 기분입니다. 씻고나니, 어째선가 이상함이 느껴지네요. 목소리에는 힘이 없었던 KPC인데, 다 나았을리는 없을테고… 역시 무슨 일이라도 있는 것일까요?
PC, 지능 판정.
성공시 : 힘이 없다면, 즉 몸도 많이 아프단 말 아니겠어요! KPC가 괜히 걱정되어 연락을 취해봅니다. 전화소리가 띠리링, 하고 연결되어가고 있습니다.
실패시 : 일단 모르겠고, KPC가 걱정되서 미쳐버릴것만 같습니다! 우선 전화부터 걸어보죠! 띠리링, 하는 소리와 함께 연결되어가고 있습니다.
KPC와 괜찮냐는 물음을 통해 RP를 진행해주세요. KPC가 알려줄 수 있는 정보는 현재 괜찮은 상태다, 별의 반짝임이 마치 여름의 태양같지 않냐는 둥, 그런 정보들만 전달해주세요.
KP메모 : 해당 시날에서의 별의 반짝임은 여름의 태양과 동일시됩니다. 색채또한 별빛을 싫어하는 것이죠.
롤플이 끝날 경우, 해당 지문을 출력해주시기 바랍니다.
삑- 하며 전화가 끊어집니다. 전파 오류인걸까요? 일방적으로 그 쪽에서 끊은 것 같은데, 어째서일까요? 대화를 끊을정도의 어두운 주제도 아니었고, 어째서? 일까 싶습니다. 다시 전화를 걸어봐도 KPC는 전화를 받지 않습니다. 더이상은요. 이렇게 된 이상 내일, 꼭 공원에서 KPC를 만나는 수 밖에 없겠어요. KPC를 꼭 만나야겠습니다! 어째서냐면, 괜히 열이 올랐으니까요. 저는 이렇게나 걱정하는데, 그쪽은 이 걱정을 아는건지, 모르는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냅다 전화를 끊어버리다뇨! 무례합니다.
...
침대에 누워, 잠에 들기 전, 괜히 머리가 아픈 느낌입니다. 꿈에서 KPC가 나올까요, 지금 아파 끙끙거리진 않을지.. 괜히 걱정되는 느낌입니다. 여튼. 잠이나 자도록 할까요, 밤이 늦었습니다.
그러려던 순간,
당신의 목을 무언가가 물어버립니다. 촉수가 몸에 들러붙고.., 지금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거죠?
PC, 이성 판정. 1/1d5
이것이, 그 괴생명체 라는 것일까요? 뉴스에서 문득 본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 위의 관찰판정에서 성공했을 경우, 직접 눈으로 바라보았던 느낌이 듭니다. ) 아, 피가 빨리고 있어요, 계속해서. 당신이 발버둥을 치자, 그 무언가는 쉽게 떨어집니다. 그러고선 다시금 허공을 향해 촉수를 내딛는 모습까지, 정말 소름돋기 그지 없습니다. 어지러움에,
PC, 건강 판정.
성공 시 : 다행히도 아직 빈혈은 아닌가봐요, 피도 많이 나오지 않은 모양이고.. 뱀파이어 같습니다. 마치.., 모습은 흉악하기 그지 없지만요. 신화속에서나 나올법한 외관, 징그러웠습니다.
실패 시 : 아, 머리가 띵하고 어지러운것이, 피를 너무 많이 빨린 기분입니다. 마치 뱀파이어 와도 같은 특성에, 흉악하기 그지없는 신화속에서나 나올법한 외관, 징그러워 미칠뻔 했습니다.
PC, 이성 판정, 0/1
정말 기억에 남을 수 밖에 없는 밤입니다. 그 어떤 밤이 지금 이 순간, 신화 속에서나 나올 법한 저 외관을 보고도 기억하지 못할 수 있겠나요. 내일은 KPC와 드디어 만나기로 한 밤인데, 컨디션 조절은 망한듯 해보입니다. 어떡하면 좋을까요.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열대야의 뜨뜻한 온기만이 당신을 맞이합니다. 마치 아무일도 없었던 것 마냥, 아주 조용하게, 어떠한 소리도 내지않고, 모습도 드러내지 않은 채. 저 별들은 빛나고 있습니다. 여튼.. 밤이 늦었어요, 그것도 매우 많이. 내일은 아스팔트가 더욱 더 뜨겁게 달아올라 더운 날이 되겠죠. 이만 숙면을 취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 열대야의 온기에도 방해받지 않은채, 그저 눈을 감고.
KP메모: 만약 잠을 더 청하지 않겠다는 탐사자가 있다면, 어떻게든 재워주세요. 키퍼 매직을 사용해도 좋습니다.
2. 개일 때.
오늘은 드디어 KPC와 만나기로 한 날입니다. 안그런가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별이 쏟아지는 날이기도 하고, KPC가 드디어 모습을 다시금 드러내준 아주 좋은 날이기도 하지요. 안그런가요? 그토록 보고싶었던 KPC와 드디어 오늘 밤 만난다는 생각에 절로 콧노래가 흥얼거려집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학교는 등교해야겠지요. 어쩔 수 없어요. KPC와 만날 준비를 해야한다고 결석을 하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잖아요? 그쵸? 담임선생님도 물론 이마를 퍽, 하고 칠 것만 같습니다.
간단하게 아침이라도 먹고 갈까요? 아니면 모닝 커피, 생과일 쥬스도 좋습니다. 무엇이든 간에, 배를 채울 수만 있다면요. 수업에 집중해야죠. 수업에 집중하기 위해선 무언가라도 먹고 가는 편이 좋겠습니다.
KP메모 : 굳이굳이 먹지 않겠다고 한다면 먹지 않은채로 보내주셔도 좋습니다. PC의 복지를 위함이므로.
...
언제나와 같은 등굣길, 늘 그랬듯 KPC의 집을 지나, 작은 골목길로 들어갑니다. 언제나와 같은 태양빛이 드리우고, 그에 따른 그림자가 짙어지는 날. 오늘은 여름입니다. 여름의 한 가운데, 매미가 맴맴- 맴- 스피융 찌융- 하고 우는 날, 그래요. 오늘도 평범한 여름의 날입니다. 장마가 그치고, 점점 날이 더워지기 시작하는 날이기도 하지요. 이곳 저곳, 물웅덩이가 만들어져 세상을 비추고 있습니다. 물은 모든것을 담아내는 거울이라하던가요? 문학 시간에 배워본 적 있는 지문인 것만 같습니다. 이 물 웅덩이가, 오늘 환상적이게도 그 모든 별들을, 여름에 떨어지는 光들을 담아내겠죠. 무척이나 아름다울 것입니다. 그렇게 학교로 가던 도중, 이상함을 느낍니다.
PC. 관찰력 판정.
성공 시 : 물웅덩이에 비치는 무언가가 보입니다. ... 저건, 무엇일까요? 정말로. 투명하면서도, 무언가...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사실 만 알 수 있습니다.
실패 시 : 새파란 하늘만이 눈에 담길 뿐입니다. 아름답네요. 여름의 색채란 이런 색채일까요.
뜨거운 태양이 우리의 살갗을 찌릅니다. 이것또한 여름의 빛이라면 빛이겠죠. 안그런가요, PC? 태양광이 밝게 우리를 비추고 있는 지금, KPC는 집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그런 상념을 매미소리가 시끄럽게 울어 끊어냅니다. 아, 그러고보니 곧 있으면 지각이었죠. 빨리 서두르도록 합시다. 학교에 지각하면 곤란하잖아요. 그쵸? 서둘러 가도록 합시다!
PC, 민첩 판정!
성공시 : 빠르게 교문이 닫히기 이전, 들어가는데 성공했습니다! 휴, 아침 조례 시간엔 적어도 늦지 않겠어요. 다행이네요!
실패시 : 아! 바로 앞에서 교문이 닫혀버렸습니다. 그리고 선도부에게 걸리기까지.. 정말 더운데, 뛰어온 보람마저 없어지자니 허탈해질 지경이네요.
학교에 도착한 PC, 수업을 듣습니다. 1교시는 미술이네요. 미술실로 이동해야만 합니다. 문을 잠그고, 이동하는 친구들의 사이로 끼어들어갑니다. 모두가 PC를 반겨주네요. 어젯 밤 그런일이 있었던 것 치곤 나름대로 멀쩡한 몸에 어딘가 이질감이 들긴 하지만요. 그것은 과연 만족 하였을까요? 그런 상념에 빠져있다보면, 어느샌가 미술실 앞입니다.
KP메모: PC가 친구가 없다면... 혼자서 간다는 둥으로 개변해주세요.
미술실에 들어서자, 익숙한 아크릴 물감의 향기가 코를 찌릅니다, 그러고보니 수행평가 기간이었죠. 그림을 모작하여, 따라 그리는, 모작의 시간입니다. 물감을 짜고, 또 선생님이 들려주는 잔잔한 피아노 곡조를 귀에 새겨가며, 천천히 PC가 고른 그림을 그리기 시작합니다. PC가 고른 그림은, 뭐였었죠?
PC, 지능 판정.
성공시 : 클로드 모네의 ' 수련 ' 이라는 작품임을 기억해냅니다.
실패시 : 작가의 이름은 기억나지 않으나, 작품의 제목은 ' 수련 ' 이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그러고보니, 이 작품의 작가는 ' 인상주의 ' 화가로써, 풍경 자체가 아닌, 풍경이 낳은 감각과 빛을 묘사한다고 들었습니다. 마치 이 여름처럼, 쨍한 파란색을 팔레트에 짜내어, 하얀색, 초록색과 섞습니다. 아주 아름다운 청록색, 수련잎의 색이 만들어집니다. 아주 아름다운 여름의 색, 그 자체를 잃지 않은채로 말이에요.
흔히들 여름은 우울의 계절, 기분나쁜 계절로 기억되곤 합니다. 그야, 덥고 푹푹 찌기만 하고, 장마까지 오는데, 그 누가 여름을 세상에서 제일 좋아할 수 있을까요? 여름을 그냥 좋아하는 것이면 몰라도, 적어도 여름을 무작정 제일 좋아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사람들의 생각은 제각각 다르긴 하지만요. 여름의 빛을 담아내는 것 사실 자체로는 나쁘지 않은 계절입니다. 팔레트 안의 여름을 퍼내어, 캔버스에 덧칠합니다. 음, 나름대로 만족스럽네요. 그러고보니 오늘이 이 수행의 마지막 날이었던가요? 오늘 내로 제출하라는 선생님의 음성과 함께 미술시간은 그렇게 끝이 납니다.
KP메모 : 원한다면 다른 과목이어도 좋으나, 여름의 빛이라는 주어를 빼놓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여름의 빛이 하늘에서 추락하는 날, 그런 기념비 적인 날에 KPC와 만나기로 했으니, 절로 어째선가 우울했던 기분이 나아지는 기분입니다. 오후까지 어떻게 기다려야 할지, 우선 학교를 끝내고.. 또, 집에 가서 KPC를 만날 준비를 해야겠죠. 무척이나 신나는 기분입니다. 별들이 추락하는, 여름의 빛은 추락함에도 PC의 기분은 점점 올라가기만 합니다. 계속해서 상승해서, 우주를 뚫을 정도로. 일등성이 되어보일 정도로. 환한 빛을 머금습니다.
...
또다시 학교가 끝이 났습니다. 딩동댕동, 하교를 알리는 종소리가 울려퍼지고. 그리고 선생님의 지루한 종례가 이어지고... 이내 선생님의 종례는 끝을 맞이합니다. 애들은 신나서 뛰어가기 시작하고, 아, PC또한 집으로 돌아갈 준비를 해야죠. 어째선가 피곤한 날이었습니다. 무척이나 말이에요. 그야.. 오늘은 지옥같은 원어민 선생님의 영어수업이 있었기 때문이죠. 뭐만하면 발음을 지적하고, 하아.. 어지간히 피곤한 수업이기 그지 없습니다. 그렇죠?
오늘도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KPC의 집앞으로 가기로 합니다. 늘 그래왔어서 그런 것일까요? 이젠 필요없는데도 말이에요. 오늘 드디어 KPC가 만나주는데 갈 필요가 있나 싶지만, 또다시 상태가 악화되었다면 어떡해요. 가만히 두었다가 더욱 더 큰일나는것이 감기라는 질병입니다. 여름 감기는 개도 안걸린다는데.. 어쩌다가 KPC는 이런 지독한 여름감기에 걸려선.
노크 세 번, 잘 지냈냐는 말 한 번. 잊지 않았겠죠?
오늘도 그래보입니다. 똑, 똑, 똑. 잘 지냈어, KPC?.
라는 말을 머금자, 말이 돌아오진 않지만, 잘 지냈다는듯 문이 콩, 콩 두드려져 오네요. 안심입니다. 지쳐 쓰러진것은 아닌 모양이라. 그렇죠? 오늘도 안심한 채로 집으로 향합니다. 여름의 저녁 노을이 절로 아름답게 PC를 비추고 있어요. 이것도 나름대로 여름의 빛이라면 여름의 빛이겠죠. 집으로 돌아갑시다, 이 오후의 빛과 함께.
...
집에 돌아온 PC는 큰 고민에 빠집니다. 어떤 옷을 입고갈지! 에 대해서. 오랜만에 만나는 KPC 잖아요. 더 잘보이고 싶은것은 당연한 일 아닐까요? 그렇기에 곰곰히 옷장 속을 살펴봅니다. 어떤 옷을 입어야 잘 입었다고 소문이 날까요... 아, 슬슬 KPC와 만나기로 한 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대충 아무거나, 손에 집히는 대로 입어야겠는걸요.
PC, 행운 판정
성공시 : 몇일 전에 산 옷이 보입니다. 단정하고 깔끔해 보이는것이, 저 옷을 입어야겠어요!
실패시 : 무슨; 검은색의 정장이 나옵니다. 혹시, PC.. 광공이었나요?
여튼 옷을 챙겨입고 밖으로 나가자니, 벌써부터 여름의 光이 추락하고 있습니다. 빨리 서둘러야 겠어요.
3. 光이 추락할 때.
헐레벌떡, KPC와 만나기로 했던 공원 앞으로 발걸음을 빠르게 옮기자, 아름다운 밤하늘이 우리를 반깁니다. 여름의 밤하늘, 북두칠성이 보이는 이곳, 당신은 무슨 생각을 하고있나요? 아, 저 멀리에 KPC가 보입니다. KPC는 공원의 벤치에 앉아, 그저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어요. 어째선가 슬픈 낯이기도 하네요. 어째서일까요? KPC는 PC와 만나는것이 좋지 않았던 것일까요? 아니면 또다시 몸상태가 악화되어? 잘 모르겠습니다. KPC에게 우선 다가가보는게 낫겠죠.
KPC에게 다가가보면, KPC는 여전히 우는채로, 단호하게 당신에게 잔혹한 운명을 내뱉습니다.
KPC: 우리, 멀어지자. 점점 우주에서 멀어지는 저 별들처럼, 멀어지자.
아? PC, 당신이 들은것이 과연 진심인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심리학 판정이 가능하나, KPC는 진심이라는듯, 표정을 굳힌채로 계속해서 우울을 떨어트리고 있습니다. 저 바닥 아래로. 자신이 들은 말이 진심인지,
PC, 이성 판정 1 /1D5
KP메모 : RP구간입니다. 적당한 RP를 하셨다고 판단되신다면 바로 아래 지문을 출력해주세요.
KPC는 잔혹한 운명을 당신에게 고합니다. 그러고보니, KPC의 외관이 무언가.. 더 초췌해진 것 같지 않나요? 팔과 다리는 잘 보이지 않습니다만, 푸를 뿐입니다. 파랗다고요. 과연 이게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인가요? 물감이라도 칠한걸까 싶어 팔을 만져본다면, 평범한 사람의 살갗입니다. 매끈하고, 부드러운. 지금도 여름의 빛들은 추락하고 있습니다. 기분이 어떤가요, 나쁜가요? 슬픈가요? 그럼에도 단언히, 결코. KPC는 당신에게 이별을 고합니다. 당신이 어떤 감정을 가지고, 기분을 느끼고있던가는 상관없이 말이에요.
KP메모 : 또다시 RP구간입니다. 별의 흡혈귀에 대한 내용을 제외한 진상을 말해줄 수 있습니다.
여름의 빛이 떨어지고 있는 지금, 당신은 무슨 생각을 하고있나요? KPC를 절대로 놔줄 수 없다는 생각? 슬픔? 어떤 느낌을 느끼고 있나요. 솔직하게 말해보아요. 당신이 느끼는 모든 감정을, 입 밖으로 내뱉는것이에요.
우리의 여름의 빛을,
부디 우리에게 선사하여 주시옵고,
부디 그 별들이 당신의 심장에 박히길 바랍니다.
...
어쩌면, 여기서 KPC를 죽여버리는 것이 더 편하지 않을까요? 라고 생각해 KPC에게 물어본다면, 너에게 죽는 것이라면 영광일 것이라며 웃어보입니다. 그렇다고 소중한 KPC를 죽여버릴 수 있나요? 이 손으로? 초췌해진 KPC의 모습을 바라봅니다. 살은 더욱 더 빠지고, 다크서클은 턱 아래까지 내려올 지경입니다. 그런 KPC를 지금의 PC라면 쉽게 죽일 수 있겠죠. 색채라는 것은, 그리 쉽게 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도 KPC는 고통스러울 것이에요. 어떻게 할까요, 당신의 힘으로. 이 여름의 빛들을.
KPC의 심장에 박히게끔 하나요?
...
KP메모 : 선택지가 어떤 것이든 아래 지문을 출력합니다.
그래요, 그것이 당신의 선택이라면, 당신의 KPC는 따라주겠죠.
만약 죽인다를 택한다면 END1.
죽이지 않는다를 택한다면 END2
다른 방법을 통해 KPC의 마음을 돌릴 경우, END3.
END1. 우리 여름의 光
PC는 KPC를 죽이기로 합니다. 그가 원하니까요, 사랑하는 그가 원하는 결말이니까요. 부드럽게 KPC의 목을 PC의 손이 감싸고, 그대로 힘을 주어 꾸욱, 하고 조릅니다. KPC는 잠시 발버둥 치는가 싶더니, 이내 축 늘어집니다. 손을 떼낸다면, KPC는 바닥에 털썩하고 떨어집니다. 저 하늘에 떨어지는 별들처럼. 떨어집니다. 이 여름의 빛들이 떨어지듯, KPC의 육신은 바닥으로 추락합니다. 그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 머금어져 있어요. ... 부디 안식을. 우리의 여름의 빛이 추락하는 날입니다.
KPC. 로스트, PC. 생환
생환 보상 : 여름의 빛 [ 이성치 1D3만큼 즉시 회복. ]
END2. 光을 선사하노니,
PC는 KPC를 죽이지 않기로 합니다. 그가 원함에도, 너무 무서워서.. 당신은 KPC의 빛을 추락시키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KPC는 당신을 이해한다는듯, 옅게 웃습니다.
KPC : 곧, 빛들이 다 추락할거야. 우리는.., 우리는. 영원한 빛을 추구하자.
여름의 빛이 추락하는 가운데, 우리는 한 촉수를 목격합니다. 별의 흡혈귀를 맨 눈으로 보게 된 둘,
이성 판정 3 / 1D6
아, 그 피를 빨아가는 모기같은 녀석입니다. 그 모기같은 녀석은, 우리에게 촉수를 가져다대고, 피를 빨아먹습니다. 아, 아... 빨리고 있어요. 곧 제 영혼마저 빨려가겠죠. 두 손을 놓지 말아요. 우리는 빛의 추락을 지켜보았잖아요, 우리도 추락할 뿐입니다. 그 빛을 심장으로 받아들이지 못한 채, 두 손에 쥐고있기로 합니다. 우리에게 부디 안식을. 이 여름의 빛이 사라지지 않기를.
KPC 로스트, PC 로스트.
생환 보상 : X
END3. 심장에 받아들이면.
KPC는 역시 싫다는 듯, 당신을 끌어안습니다. 빛들이 추락하는 가운데, 우리는 반듯이 서있어요. 추락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죽지도 않습니다. 우린 살아가기로 다짐했습니다. 이 여름의 빛을 모아, KPC의 심장에 박아요. 곧 그 색채라는 것은, KPC에게서 떨어져 나갑니다. 이 여름의 빛을 심장에 박아, 받아들이는 것이에요. 고통스럽더라도, 견뎌야죠. 인생이란 원래 그런것이니까요. 받아들여요, 당신과, 아니. 우리의 빛을 받아들이세요. 영원히... 우린, 이제 하나입니다. 빛을 받아들인 사이, 우린 곧 하나이자, 둘입니다.
여름의 빛을 부디, 심장에 박아주시옵고, 우리에게 축복을.
KPC 생환, PC 생환.
생환 보상 : 여름의 빛 [ 이성치 1D3만큼 즉시 회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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